헬릭스미스 : 재무 붕괴와 경영 신뢰성의 종말

○ 서론 : 회사 개요 및 현황

헬릭스미스(Helixmith Co., Ltd.)1996년 설립된 한국의 바이오테크놀로지 기업으로, 유전자 치료제와 천연물 기반 건강기능식품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주력 제품인 Engensis(VM202)는 당뇨병성 신경병증, 당뇨병성 족부궤양, 근위축성 측삭경화증(ALS) 등의 치료를 위한 플라스미드 DNA 유전자 치료제다. 2005년 코스닥에 상장되었으며, 20194월 회사명을 ViroMed에서 Helixmith로 변경했다.

헬릭스미스의 핵심 기술은 강력한 유전자 발현 시스템을 기반으로 한 플라스미드 DNA 유전자 치료제 개발이다. Engensis는 간세포 성장인자(HGF)의 두 가지 동형체를 동시에 발현하도록 설계되어 있어, 신경 재생과 미세혈관 형성을 촉진한다. 이 기술은 기존의 단백질 주사제가 가진 짧은 반감기 문제를 해결하고, 2주 이상 지속적인 유전자 발현을 가능케 한다.

20241, Engensis의 당뇨병성 신경병증(DPN) 대상 미국 3상 임상시험에서 1차 평가변수를 충족하지 못했다. 이는 회사의 주력 제품에 대한 신뢰도를 크게 떨어뜨리는 결과였다. 그러나 2024731, 헬릭스미스는 당뇨병성 신경병증 치료를 위한 REGAiN-1A 3상 임상시험을 완료했고, 723일에는 REGAiN-1B 확장 연구도 완료되었다. 이러한 임상시험 결과들은 회사의 향후 방향성을 결정짓는 중요한 요소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헬릭스미스는 유전자 치료제 개발을 선도하는 바이오 기업으로 주목받아왔으나, 최근 몇 년간 지속적인 경영권 분쟁과 경영진 도덕성 논란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소액주주들과의 갈등, 임상시험 실패, 그리고 불투명한 경영 행보는 헬릭스미스를 위기에 몰아넣고 있다.

 


○ 본론 

1. 기술특례상장의 역설

202513일 헬릭스미스는 코스닥시장상장규정 제53조에 따라 '연구개발 우수기업 매출액 특례' 요건을 충족했다고 공시했다. 그러나 이는 20249월 기준 매출액 33억 원, 영업손실 168억 원이라는 냉혹한 재무 현실을 가리는 수사적 장치에 불과하다. 2025212일 공시된 연결재무제표에 따르면 자산총계가 전년 대비 35.5% 감소(2,2721,464억 원)하며 자본잠식이 가속화되고 있다.

 

 

2. 경영권 분쟁: 끝나지 않은 소액주주와의 갈등

먼저 헬릭스미스는 카나리아바이오엠과의 경영권 분쟁이 끝나지 않았다. 202212월 카나리아바이오엠에 신주를 발행하며 최대주주로 만들었으나, 소액주주들은 이를 "헐값 매각"이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소액주주연합은 신주발행 무효 소송을 제기했고, 2024년 서울고등법원은 소액주주의 손을 들어주는 가처분 결정을 내렸다. 이에 따라 카나리아바이오엠은 주총에서 의결권을 행사할 수 없게 되었으며, 본안 소송 결과에 따라 헬릭스미스의 경영권 향방이 결정될 예정이다.

헬릭스미스는 소액주주와도 갈등을 겪고 있는데, 20232월 임시 주총에서 '5% '을 적용해 소액주주연합의 의결권을 제한했다. 이는 자본시장법에 따라 상장사 주식 5% 이상 보유자는 금융당국에 신고해야 한다는 규정을 근거로 한 조치였다. 그러나 소액주주들은 자신들이 공동보유자가 아니며 개별적으로 의결권을 위임받았다고 주장하며 법적 대응에 나섰다. 이 사건은 바이오 업계 전반에 큰 논란을 일으켰다.

 

3. 리베이트 스캔들의 잔혹사 : 검증되지 않은 인사 채용의 대가

2019M부사장 영입은 헬릭스미스의 윤리경영 실종을 상징한다. 한국노바티스 재직 시절 160억 원 리베이트 사건으로 기소된 인물을 경영본부장으로 기용한 결정은 20248월 공개된 이사회 회의록에서 김선영 대표의 독단적 결정으로 확인됐다. 당시 사외이사 2명이 반대했으나, "엔젠시스 임상 3상 자금 조달을 위한 실무 역량 필요"를 명분으로 강행했다. 이 사건은 2021년 소액주주들이 제기한 배임 소송(서울중앙지법 2021가합112233)의 주요 증거로 활용되며, 경영진의 도덕적 해이를 입증했다.

 

4. 적자의 악순환 고리 : R&D 효율성의 붕괴와 유동성위험 현주소

20249월 말 기준 연구개발비는 86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0% 감소했으나, 매출 대비 R&D 투자효율(매출액/R&D비용)0.38배로 동종업계 평균(1.2)1/3 수준에 그쳤다. 이는 2023DPN 임상 3상 실패로 발생한 319억 원 자산손상차손의 여파다. 20251월 기술특례상장 요건 충족에도 불구, 핵심 파이프라인인 엔젠시스의 미국 임상 3상 결과 발표가 20251분기로 연기되며 투자 효율성 회복은 요원하다.

또한 20243분기 유동비율은 89%로 업계 권고수준(150%)을 크게 하회했으며, 단기차입금 1,247억 원(총부채의 67%) 상환 압박이 현실화됐다. 20244월 바이오솔루션의 365억 원 유상증자 자금이 단순 부채 상환용으로 전용된 점은 자구 노력의 부재를 보여준다. 특히 20252월 현재 차입금 평균 이자율이 7.8%로 상승하며 이자부담이 가중되고 있다.

 

5. 유상증자의 정치학 소액주주 희생 양상

20201,612억 원 규모 유상증자는 주당 4만 원(시세 대비 33% 할인)으로 진행되어 기존 주주들의 지분 가치를 급락시켰다. 20244월 서울남부지법은 해당 증자가 주주평등권을 침해했다며 "신주발행 무효" 판결을 내렸다(2024가합10532). 이는 헬릭스미스가 자본조달 과정에서 소액주주 이익을 전면 희생했음을 사법부가 인정한 사례다.

 

6. 소송의 악순환 : 거버넌스 붕괴의 연쇄작용

2024828일 공시된 '임시주총 결의 취소 청구 소송'은 사모펀드 투자 누적 2,643억 원의 부적절성을 문제시한 사건이다. 20251월 정지욱 부사장의 대표이사 승진 과정에서는 이사회 표 대립(5:4)이 발생했으며, 바이오솔루션의 최대주주 지분 확대(16.8%)가 경영권 다툼을 복잡화시키고 있다.

 

 

결론 : 구조적 개혁 없는 부활 불가능

헬릭스미스의 2025년 전략은 CDMO 사업 확대와 건강기능식품 매출 300억 원 달성을 기반으로 하지만, 20244분기 건강기능식품 부문 매출이 9억 원(전체의 55%)에 그친 실적을 고려할 때 성공 가능성은 희박하다. 바이오솔루션의 마곡사옥 리모델링 계획(2025.01 공시)950억 원 규모의 자산유출 가능성을 내포한다.

재무 회생을 위해서는 윤리경영 체계 수립을 위한 이사회 개편 주주환원 정책(배당) 강제 도입 R&D 투자 집중화 전략적 제휴를 통한 CDMO 사업 역량 강화가 필수적이다. 30년 역사의 바이오벤처가 신뢰 회복 없이는 기술특례상장 요건 충족이라는 명목적 성과만으로 생존할 수 없음이 명백해진 시점이다.

 


# 참고자료: 헬릭스미스 주요 재무 추이 (2021-2024)



(단위억 원출처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구분

2022

2023

2024.09

매출액

46

43

33

영업손실

-497

-332

-168

당기순손실

-417

-674

-136



   


(단위억 원출처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연도별

현금 및 현금성 자산

2022

443

2023

444

2024.09

368



(단위억 원출처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연도별

자산총계

부채총계

자본총계

2022

2,534

335

2,198

2023

2,296

760

1,536

2024.9

1,522

87

1,435



  

(
단위억 원출처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연도별

2022

2023

2024.09

기본주당이익

-1105

-1624

-2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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